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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재발견

Guest
이승민 리노베링 코리아

로컬 현상을 주제로 이야기할 세 번째 게스트는 한국 리노베링의 이승민 대표입니다. 이승민 대표는 ‘리노베이션 스쿨’이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와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움직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유학과 직장 생활을 경험한 이승민 대표에게 한국과 일본의 로컬 씬(scene)은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여쭤봤습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로컬 씬은 어떤 모습일까요? 로컬 현상을 대하는 두 나라의 관점 차이를 알아보고, 일본이 지역 자원을 개발하고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 로컬 씬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짚어 보았습니다.

S2. 로컬 현상 E3. 로컬의 지역개발(with. 리노베링 코리아)┃ 


Chapter 1. 로컬 전성시대의 태동

“제 생각에는 지방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서 정책도 변한 것 같아요. 사실 예전부터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은 쭉 있었잖아요. 도시 계획의 최상단에는 국토 개혁이 있었고요. 경제 성장 초기에는 ‘중공업은 어느 지역, 농업은 어느 지역이 발달했다’는 식으로 지역별 발전 산업을 집어주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점차 그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개인 혹은 자원 단위로 지역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요. 공간 자체보다 콘텐츠에 관한 논의도 더 활발해졌고요.” 이승민 대표

영규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의 게스트는 한국 리노베링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승민 대표입니다. 대표님, 지금 맡고 계신 업무 중심으로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승민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한국 리노베링을 운영하는 이승민입니다. 리노베링은 ‘리노베이션 스쿨’이라는 교육 워크숍을 통해 지방 도시의 빈 공간을 어떤 콘텐츠로 활용해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고 주변 지역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세종, 공주, 순천, 제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로컬 관련 정책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영규

경제, 사회, 브랜딩, 마케팅 등 많은 업계 관계자와 학자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로컬이 부상한 이유와 배경을 분석하고 있는데요. 대표님은 로컬 전성시대를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승민

제가 사업을 시작한 2018년만 해도 리노베이션 스쿨 같은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고, 비슷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한두 개 정도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공간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굉장히 유니크한 활동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공간 비즈니스와 관련된 콘텐츠가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프로젝트나 움직임을 특별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영규

편의상 로컬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을 칭한다고 했을 때, 서울에서 이야기하는 로컬과 다른 지역에서 로컬을 대하는 개념,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어떤가요? 

승민

제 생각에 다른 지역에서는 로컬을 서울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고, 지방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지역 개발에 포커스를 두고 ‘로컬을 세팅한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아예 개발되지 않았거나 애초에 성장하지 못했던 지역까지 포함해서 의미가 혼재되는 부분이 있고요. 서울에서의 로컬은 좀 더 문화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면서 골목이나 동네 단위로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2.
우연과 필연으로 엮인,
리노베링의 시작

“리노베링이 추구하는 방향은 기존 자원을 활용해서 단순히 형태만 바꾸는 게 아니라 기능적인 혁신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시를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 이승민 대표

영규

대표님은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자연 발생적인 문화 클러스터 형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쓰신 거로 알고 있어요. 졸업 후에는 도쿄의 리노베링에서 근무하다 들어오셨고요. 그 과정을 간략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승민

제가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리먼쇼크*가 터졌어요. 제 미래를 고민하면서 ‘나는 도시 재생을 테마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 초기까지 일본에서는 R부동산**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중개하는 부동산 회사들이 주목받았는데, 국내에서는 서울의 문래동이 막 뜨기 시작하는 무렵이었죠. 우리나라와 일본 도시 정책의 움직임을 보면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동네는 행정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다고 생각했고, 그 아이디어를 논문의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도쿄 리노베링에 입사한 계기는 유학 시절 우연히 참여한 통역 아르바이트가 인연이었어요. 당시 한국은 아현동 뉴타운지를 부수면서 재생 시범 산업이 시작됐는데, 도시 재생과 개발이 동시에 존재하던 시기였죠. 어느 날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한국의 재생 시범 산업을 조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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