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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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하는 방법

Guest
정지원 노사이드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업계의 큰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꿀 순 없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고민하며 새롭게 시도하고 체계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팀을 만드는 과정, 상품을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등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요. 제 시리즈는 'Beyond Branding'을 고민하는 부티크 브랜드 에이전시 '손꼽힌'이 요즘 제일 관심 가는 에이전시들을 '뉴타입 에이전시'로 정의하고 집중 조명하고자 기획했습니다. 혹시 모르죠? 지켜보세요. 지금은 '뉴타입'이라 부르지만, 이들이 곧 새로운 주류가 될지도요. 뉴타입 에이전시 마지막 게스트는 스포츠와 크리에이티브를 연결하는 스토리 프로덕션 ‘노사이드 스튜디오’의 정지원 대표입니다. ‘We Deliver Sports Spirit’을 슬로건으로 외치며 잡지•단행본 출판, 유튜브 채널 운영, 여성 중심의 농구 클럽 ‘돌핀즈’까지 다각도로 사업을 전개하며 성장하는 노사이드 스튜디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S3. 뉴타입 에이전시 E4. NOSIDE – Part 1


아티클 요약

노사이드는 ‘스포츠 정신’이 담긴 콘텐츠를 만듭니다. 이들이 전하는 스포츠 정신은 이기고 지는 일에 연연하기보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마음’, 팀워크에 집중합니다.

노사이드의 정지원 대표는 ‘어떤 문화를 초기에 전달하는 사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Whistle 매거진의 호별 주제 타이틀은 스포츠 종목을 대표하고 일상의 언어와 맞닿아 있는 키워드로 선정합니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

Q. 지원님 안녕하세요. BISCIT 청취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정지원(이하 지원) : 안녕하세요. 노사이드 스튜디오(이하 노사이드)의 정지원입니다. 노사이드는 Sporty & Creative를 모티브로 활동하는 에이전시 겸 프로덕션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요즘은 스포츠 오리지널 스토리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요. 슬램덩크가 일으킨 농구 붐 덕분에 저희가 발행하는 스포츠 잡지 『Whistle』과 관련 단행본의 인기도 높아졌거든요. (웃음) 좀 더 열심히 스포츠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Q. 노사이드 슬로건이 ‘We Deliver Sports Spirit’이라고 들었어요. 스포츠 정신을 주제로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지원 : 그동안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앞으로 내가 만들어 나갈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야 할까?’ 스스로 생각했을 때 떠오른 대답이 ‘스포츠 정신’이었어요. 오늘 촬영 오기 전에 챗GPT에 “스포츠 정신이 뭐라고 생각해?”라고 물어봤는데요. (웃음) 제가 줄곧 생각해왔던 대답을 챗GPT가 말하더라고요. ‘이기고 지는 일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팀워크’를 이야기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Q.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여러 콘텐츠를 만들면서 팀워크, 협동의 중요성을 느끼셨다는 거죠? 스포츠 정신이 지원님 삶에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 계기가 있었나요?

지원 : 제가 예전에 독립 출판계의 시조새 같은 느낌으로 『헤드에이크』라는 잡지를 만들었어요. ‘질문 잡지’를 콘셉트로 매 호 가장 골치 아픈 질문을 하나씩 던졌죠. 마지막 호를 낼 때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때 회의감이 컸어요. 이렇게 백날 질문을 던져봤자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잠시 멈추기로 결심했습니다. ‘멈출까?’라는 질문을 끝으로 폐간호를 내고 일본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에서 우연히 친구 소개로 1군에 데뷔한 럭비부 주장을 만났어요. 근데 그 사람은 저를 만나기 일주일 전에 은퇴했다는 거예요. 상황이 절묘했죠. 잡지를 폐간한 발행인과 일주일 전 은퇴한 선수의 만남이라는 게. 그 사람은 10대, 20대를 다 바쳐서 운동만 했을 텐데 차마 “왜 은퇴했냐?”고 물어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럭비는 어떤 스포츠예요?“하고 물어보니까, “심플하게 이야기하면 럭비는 상대의 전진을 막는 스포츠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스크럼을 짜는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제가 “주장으로서 한 일은 무엇이었냐?“고 되물으니, “한 명이라도 힘을 풀면 스크럼이 무너지기 때문에 아무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게 나의 일이었다”라고 말했어요. 그 말이 저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죠. 그리고 그때 다짐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 1등 하는 이야기 말고 모두 포기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어야겠어‘라고요. 럭비의 핵심 정신이 ‘노사이드’예요. 경기가 종료되면 심판이 “노사이드!”하고 외치는데, 그때는 ‘상대 팀도 우리 팀도 없다. 이제 우리는 모두 하나다’라는 뜻을 내포해요. ‘All for One, One for All’이 거기서 나온 말이죠. 이 정신이 담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다짐하던 차에 친구들의 권유로 스포츠 잡지를 만든 게 노사이드의 설립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Q. 노사이드의 뜻이 ‘그 누구의 편도 아니라는 걸까?’ 하고 짐작했는데 맞네요. 저는 헤드에이크를 통해 지원님을 알았는데, 이 잡지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잡지 폐간 후 어떤 일을 해오셨는지도 궁금하고요.

‘헤드에이크’의 마지막 호 ‘멈출까?’

지원 : 헤드에이크는 동시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내용을 날카로운 질문으로 던지길 바라며 만든 잡지였어요. 창간호 질문은 ‘졸업 후 뭐 하세요?’ 였고요. ‘시간 있어요?’, ‘식사하셨어요?’와 같이 대중적인 질문부터 ‘대체 사랑이 뭐죠?’, ‘당신이 일으키고 싶은 혁명은?’ 처럼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도 있었습니다. 헤드에이크를 폐간하고 몸이 아파서 1년 정도 쉬다가 자본이 안정적이고 탄탄한 곳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실험을 하고 싶어 ‘C program’이라는 벤처 필란트로피(Philanthropy)에 입사했어요. 그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 일하며 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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