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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을 바라보는 플레이어의 시선

Guest
홍주석 어반플레이

바야흐로 로컬 전성시대입니다. 전국의 다양한 ‘로컬 크레이이터’가 앞다퉈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다각도로 로컬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상품에 흥미를 잃은 MZ세대가 고유한 지역성을 바탕으로 독특한 스토리를 전개하는 로컬 상품에 관심을 보이자, 대기업도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입니다. 정부와 기업 너나 할 것 없이 ‘로컬’에 집중하며 브랜딩에 박차를 가하는 이때, 오래전부터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 판로를 개척해온 이 씬(Scene)의 플레이어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로컬 현상'을 테마로 준비한 네 편의 에피소드, 첫 게스트는 도시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그룹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입니다.

S2. 로컬 현상 E1. 로컬의 플레이어(with. 어반플레이)┃ 


Chapter 1. 우리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로컬브랜드포럼의 시작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일부 지인끼리 로컬을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는 다양한 메이저 미디어에서 로컬을 주요 키워드로 콘텐츠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로컬이 단순히 하나의 키워드나 트렌드로 소비되어 버리면, 우리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로컬 생태계를 구축할 수 없으니까요. 이러한 흐름이 로컬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라며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홍주석 대표

영규

안녕하세요. 글로우서울의 심영규입니다. 이번 시리즈 주제는 ‘로컬 현상’입니다. 첫 게스트로 어반플레이의 홍주석 대표를 모셨는데요. 저희는 2019년 3월 출간된 연간 간행물 『아는 도시 : 로컬 전성시대』를 함께 작업하며 오래전부터 줄곧 ‘로컬’에 대해 이야기해 온 사이입니다. 대표님, 지금 맡고 계신 일을 중심으로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주석

안녕하세요. 어반플레이 대표이자 사단법인 ‘로컬브랜드포럼’의 이사장 홍주석입니다. 로컬브랜드포럼은 다양한 지역의 브랜드가 모여 새로운 일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지난해 12월 순천에서 발대식을 열었습니다. 그날은 우리나라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날이기도 한데요, 덕분에 저희도 아주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영규

전부터 대표님은 ‘로컬 생태계’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어요. 로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로컬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여러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창해 왔는데요. 로컬브랜드포럼이 그 결과이지 않나 싶습니다. 로컬브랜드포럼을 만들게 된 배경과 어떻게 구성된 단체인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주석

정부의 로컬 지원 및 육성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공공과 민간 기업의 도움으로 로컬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등장하고 더 나아가 스타트업으로 발전한 곳까지 눈에 띄었고요. 선배 기업이 모여 새로 부상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성장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미래지향적인 방식으로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우리 힘으로 무언가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우리가 생각하는 로컬 생태계의 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론 우리끼리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나자는 취지도 있었고요.

영규

발대식에 참여한 분들 후기를 들어보니 ‘분위기가 정말 편했다’고 하더군요. ‘분위기 좋았다’는 말은 자주 들어봤지만, ‘편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인상 깊었어요. 발주처의 요구에 맞춰 진행된 게 아니라 참여자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나눈 행사였구나 싶었죠. 어떤 분들이 로컬브랜드포럼에 참여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주석

한 분 한 분 다 거명하진 못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뜻을 함께해 주셨습니다. 오래된 로컬 브랜드도 발대식에 특별 회원으로 초대했어요. 제가 일명 ‘돌연변이 소상공인’이라고 부르는 곳들인데요. 대전의 성심당, 부산의 삼진어묵, 강릉의 테라로사 같은 로컬 브랜드를 뜻합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로컬 생태계가 조성되었고 정부와 민간 기업의 지원을 받는 곳도 있지만, 그럼에도 회사나 브랜드 하나를 성장시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돌연변이 소상공인’ 브랜드는 생태계라고 부를 만한 환경이 거의 없던 시절부터 스스로 성장을 이뤄낸 대단한 곳들이에요. 이런 브랜드가 우리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날 성심당 이사님이 인사말도 해주시고, 그 외 투자자와 연구자분들, 그동안 로컬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해 오신 몇 분을 초대해서 앞으로 로컬브랜드포럼이 어떤 일을 해나가면 좋을지 조언을 듣는 자리로 진행했습니다. 

영규

발대식 슬로건도 정말 재미있어요. ‘그때 거기 없고 지금 여기 있다’ 인데요. 과거와 다른 지금의 현상을 짚은 말일까요? 어떤 뜻인지 설명해 주세요. 

주석

저희 이사진이 사전 기획 회의를 했는데, 로컬 브랜드 대표님들의 공통 생각이 이거였어요. 그동안 우리가 모이면 ‘저는 이 지역에서 뭐 하고 있어요. 우리는 훌륭해요’라는 식으로 자기소개와 잘하는 일만 소개하다가 끝났는데, 우리는 ‘그냥 있는 그대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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