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Episode

그래픽 디자이너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말하다

Guest
양지은 프레스룸

이번 시즌 주제는 ‘그래픽 디자인’입니다. BISCIT FM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가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제가 작업할 때 중요시하는 요소들을 생각하며 세 가지 키워드를 정해 보았어요. 각각의 키워드는 ‘시각화 스타일’, ‘그래픽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의 생활’입니다.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게스트분들과 함께할 이야기가 벌써 궁금하시죠? 지난 시간에는 제 시즌의 첫 번째 게스트 '프레스룸'의 양지은 대표님과 함께 평면 매체 ‘포스터’, 입체적인 물성을 가진 매체 ‘책’ 디자인 작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은 평면과 입체,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S4. 그래픽 디자인 E1. 프레스룸 – Part 2


아티클 요약

양지은 디자이너는 어떠한 작업이든 아이덴티디를 명확히 설정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므로 모든 디자인 작업이 ‘아이덴티디 디자인’과 같다고 말합니다.

콘텐츠의 차별화 요소에서 콘셉트를 도출하고 프로젝트의 뚜렷한 목적을 기준으로 작업한 결과물은 유일무이한 ‘아이덴티티’를 갖습니다.

ORGD 로고는 중세 문장(紋章)에서 모티프를 얻고 ‘지혜’를 상징하는 우로보로스를 캐릭터로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시각 언어로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
아이덴티티 디자인

도현

많은 분이 BI(브랜드 아이덴티티), CI(코퍼레이션 아이덴티티), MI(뮤지엄 아이덴티티)등을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저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은 어떤 매체에도 균일하게 적용되는, 브랜드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시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지은님이 “모든 디자인 작업은 결국 아이덴티디 디자인이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 있어요. 당시 저는 학부를 갓 졸업한 신입 디자이너였는데 ‘디자인 작업은 분야마다 다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라 지은님 말이 마치 격언처럼 들렸어요. 기억하시나요?

지은

‘아이덴티티’는 말 그대로 ‘정체성’을 뜻하니까요. 저는 ‘시각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이 어떤 회사나 브랜드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책, 포스터, 전시 디자인 등 형식과 매체가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의 주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시각화 방법을 선택하는 게 디자인이잖아요. 그 선택의 기준은 프로젝트 목적에 기반하고요.

도현

매체나 형식에 국한되기보다 어떤 디자인을 하더라도 그 콘텐츠만이 갖고 있는 차별화된 특징을 살려서 디자인하고, 프로젝트의 목적이 하나의 기준으로 뚜렷하게 자리 잡혀 있으면 시각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다는 말이죠? 그래서 ‘모든 디자인 작업이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말을 한 거고요. 약간 디자인 괴담처럼 (웃음) ‘유니크하지만 심플하고, 앤티크하지만 모던하게 해주세요’ 같은 애매한 느낌이 아니라 확실한 기준 아래 각 요소를 선택해야만 정체성이 확립된다는 말로 이해했는데 맞나요?

지은

그렇지 않나요? 정확한 기준이 없으면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알 수 없잖아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과 목적이 명확할수록 제 입장에서는 선명한 그림이 그려져요. 이 점이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가 ‘아이덴티티 디자인’이고요. 하지만, 단일 이미지를 만들거나 적은 수량의 결과물을 내는 디자인 프로젝트라도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설정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는 의미로 말한 거예요.

아이덴티티 디자인 프로젝트
1) NEVER ALONE & 민티스트 클럽

NEVER ALONE 포스터

도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프레스룸이 진행한 ‘아이덴티티 디자인’ 작업을 이야기해 볼까요? 지난해 성수동 쎈느에서 열린 ‘Never Alone’이라는 전시회부터 이야기 할게요. 2층 건물에 야외 공간까지 있는 곳이었죠. 전시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굉장히 다양했는데요. 이 작업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지은

Never Alone은 OLED 디스플레이를 창작 도구로 사용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전시였습니다. 전시회에서 ‘스크린’은 단순히 작품을 화면에 띄워서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로 통하는 정문, 포털(portal)과 같은 개념이었어요. 전시회 측 설명에 따르면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코로나에 걸려 격리되는 등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잖아요. 모니터 화면을 앞에 두고 비대면으로 사회 경제 활동을 하면서 현재와 미래에 대해 느낀 불안을 작품으로 보여주었다고 해요. 그리고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작가가 OLED 디스플레이를 작업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죠.
작품을 통해 아티스트 고유의 세계관을 알 수 있으니, 서로 다른 도형 여섯 개를 만들어서 이들의 작품 세계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포스터에 각">

더 많은 콘텐츠가 궁금하신가요?

모든 BISCIT 에피소드 무료로 무제한 열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