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고 유려하게 만들기

S4. 그래픽 디자인 E2. OIMU – Part 1┃

아티클 요약

OIMU는 프로젝트 개념으로 시작했다가 크고 작은 활동들이 모여 브랜드가 되고, 디자인 스튜디오로 발전한 케이스입니다.

신소현 대표는 OIMU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 민음사와의 협업을 만든 원동력으로 ‘서로에 대한 무한 지지와 신뢰, 그리고 유연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습니다.

OIMU의 경복궁 브랜드 문화상품 개발은 옛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의미있는 전통 모티브를 일상에서도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한국적인 가치와 이야기, OIMU의 시작

Q. 반갑습니다 대표님! 평소에도 OIMU에서 만든 제품을 잘 사용하고 있는데, 이렇게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OIMU 하면 정말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요. 대체 어떤 분들이 이끌어가는 곳이길래 이게 다 가능한지 늘 궁금했습니다. 처음 섭외 연락을 받고 어떠셨나요? 청취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신소현(이하 소현) : 안녕하세요. OIMU 대표 신소현입니다. 우선 디자인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분들과 함께하는 이번 시즌에 OIMU가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OIMU는 우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하고 있고요. 말씀하신 인센스 스틱처럼 과거에서 찾은 가치를 동시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출판이나 전시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디자인 스튜디오로서 브랜드 활동을 통해 축적된 업무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나가고 있습니다. 팀원은 총 12명이고요. 제가 전체 디자인 총괄을, 전민성 실장님이 브랜드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계십니다. 디자인팀에는 저를 포함한 세 명의 디자이너가 있고, 브랜드팀에는 전민성 실장님과 네 명의 팀원이, 스토어 업무를 전담하는 프로필드 팀에도 팀원 네 명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Q. 앞서 설명해 주셨듯이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브랜드로, 더 나아가 디자인 스튜디오로서의 가능성도 만들어가고 계신데요. 오늘날 OIMU가 탄탄한 스토리텔링만큼이나 유려한 디자인과 폭넓은 커버리지를 갖추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OIMU의 첫 시작은 어땠나요?

소현 : 사실 OIMU는 ‘이런 비즈니스를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만들었다기보다 처음에는 프로젝트 개념으로 시작했다가 크고 작은 활동들이 모여 브랜드가 되고, 작업 과정과 결과물이 쌓여 스튜디오로 발전한 케이스입니다. 2015년 잠시 해외에 체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로컬 콘텐츠가 지역 경제와 선순환되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인 가치를 브랜드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올해로 벌써 9년차네요. (웃음)

민음사와의 오랜 협업을 만든 원동력

Q. 그동안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오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인연인 민음사와의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민음북클럽부터 워트프루프북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함께해 오셨나요?

소현 : 민음사와 함께한 프로젝트를 열거해 보면 새삼 참 많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민음사의 경우 저희가 처음 OIMU를 시작한 해부터 지금까지 매년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함께 프로젝트를 해 왔습니다. 민음북클럽도 현재 7년째고, 올해도 한창 준비 중인데요. 원래 있던 서비스지만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하면 회원들의 즐거운 독서활동을 돕고 더 좋은 혜택으로 유료 회원제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마케팅부와 머리를 맞대고 다방면으로 고민하면서 발전해 온 케이스입니다.
민음사는 조직이 유연해서 새로운 시도에 늘 열려 있고 의사결정도 과감한 편인데요. 저희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그게 또 잘 받아들여져서 유의미한 성과와 성장하는 감각을 나누는 파트너로 오래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민음사의 무한 지지와 신뢰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특히 워터프루프북은 신소재를 활용해 독서 환경과 출판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였는데요. 그만큼 저희도 주인의식을 갖고 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민음사와 매년 새로운 미션을 찾고,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