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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나우가 ‘함께’ 성장하는 방식

Guest
정해경 오일나우 CSO

적은 인원과 비용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비결은 뭘까요? 유명한 방법론과 통용되는 성공 방정식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공통의 가치관을 공유하며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팀워크일지도 모릅니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팀원들, 빠르게 시도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있다면 성장은 당연할 수밖에요. 특히 작은 규모일수록 동료와 조직문화는 더욱 중요한데요. 오일나우 역시 남다른 조직문화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습니다. 월 이용자 수 30명에서 30만 명이 되기까지, 지금의 오일나우를 만든 사람들과 조직문화에 대해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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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지금의 오일나우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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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오일나우와 함께 합니다. 운전자들의 고민은 없애고 기쁨만 남기는 서비스, 오일나우의 성장기를 들어봤었죠. 그래서 오늘은 지금의 오일나우를 만든 팀과 문화에 집중해 보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해경님. 오일나우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만 5년이 넘은 앱인데요. 지난번에 유저가 30명 정도일 때부터 함께했다고 하셨는데, 지금 유저 수는 어느 정도인가요? 오일나우의 굵직한 변곡점을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경

요즘은 유저가 한 달에 30만 명 정도예요. 앱 설치 누적자 수는 170만 명 정도 됩니다. 성장 모멘텀이 기억나는데요. 제가 처음 오일나우에 합류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어느 날 갑자기 앱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그때는 팀원이 5~6명 정도에 평균 유저 수가 하루 30명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저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플레이스토어에서 인기 급상승 1위까지 찍어서 정말 당황했어요. 알고 보니 유류세 인하 때문이더라고요. 사실 기름값은 생각보다 세금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데요. 예를 들어 1L에 1,600원이라면, 700원 정도는 세금이에요. 당시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올라 정부에서 세금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자연스럽게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분들이 많이 유입되었던 거죠.

저희는 이분들이 원하는 정보만 얻고 금방 이탈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저희 앱을 사용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객 설문조사를 돌려 ‘왜 우리 앱을 사용하는지’,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여쭤봤어요. 그때는 기프티콘 같은 리워드도 드리지 못했는데 감사하게도 1,000명이 넘는 분이 답변해 주셨죠. 그런데 앞으로 기대하는 서비스에 ‘주유소’ 이외의 내용도 있는 거예요. ‘보험, 정비소, 세차장.. 등등 다양하게 추천해달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우리 서비스 이름은 ‘오일나우’인데, 왜 이런 기능을 원하시지?’라며 의아했는데, 오일나우가 ‘추천하는 방식’, ‘운전자에게 잘 보이도록 표현하는 방식’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첫 번째 변곡점 이후 누적 이용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애플 앱스토어에 추천 앱으로도 선정되기도 했어요. 작년에는 Pre-A 투자 유치까지 일궈내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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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보험, 정비소까지.. 저도 한 명의 운전자로서 매번 필요하다고 생각한 추천 기능인데요. 현재 말씀하신 기능이 모두 제공되나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오일나우의 비즈니스 모델도 궁금해져요.

해경

보험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보험법상 적절한 자격들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아직 준비 중이에요. 오일나우가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도 발전시킬 여지가 많아서 적절한 시기에 천천히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저희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 사업과 차량 용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 크게 두 가지인데요. 운전자분들이 차를 유지·관리하면서 무언가를 선택해야 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런 순간에 적절한 상품을 추천하고 발생하는 중개 수수료와 상품을 홍보하고 싶은 업체의 광고료를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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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됩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는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의 면모가 느껴지고요. 오일나우처럼 기술 기반의 ‘테크’ 스타트업은 다른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해경

산업별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인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근무했던 유통회사의 경우, 그 회사의 핵심 역량은 ‘고객이 기대하는 물건을 약속된 장소에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예외 상황을 잘 커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중요했고요. 테크 스타트업의 본질은 ‘사람이 하기에 불가능하거나 불편한 영역을 기술로 해결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잠실에서 파주까지 가는데 그 사이에 있는 주유소 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과 경로를 제공하는 주유소 3개를 찾으려면 굉장히 번거롭고 불편한 검색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기술을 활용하면 3초 만에 찾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평소에 불편한 점을 발견하고, 어떠한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하지만 동시에 ‘이게 꼭 기술로 풀어야 하는 문제인가?’라는 자문도 많이 합니다. 오버테크놀로지를 경계하기 위해서요. 그러다 보니 팀원들끼리 활발한 의견 교류와 화합, 팀워크가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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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구성원 각각의 목소리가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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