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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시작되는 글월의 브랜드 확장

Guest
문주희 글월 변유진 글월

글월은 편지쓰기를 문화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제품 출시, 서비스 기획, 콜라보레이션 등 전방위로 활약하며 브랜드를 확장해 왔습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이 시대에 어쩌면 역행의 아이콘이라고 불릴지도 모르는 '편지'를 콘셉트로 글월이 묵묵히 걸어온 시간을 들어봅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편지를 닮은 이들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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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도전과 배움의 연속, 글월의 콜라보레이션

BISCIT

글월은 많은 브랜드와 다채로운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기도 했어요. 가장 많은 도전과 배움이 되었던 협업 사례는 무엇인가요?

주희

첫 협업은 문구 브랜드 ‘웬아이워즈영’과 F.D.C(우표가 발행된 날 함께 제작되는 초일봉투)를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였어요. 그 이후 현대백화점 기프트페이지와 함께 편지 세트나 노트를 제작하기도 하고, 어라운드 매거진, 출판사 아뜰리에 드 에디토, 문학동네, 열린책들 등과 크고 작은 규모로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주로 편지 세트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 많았지만, ‘코사이어티 잇토크’에서는 저희의 작업을 소개하기도 하고 ‘피크닉’에서 전시를 여는 등 글월의 브랜드 색을 지키면서 협업을 제안한 곳과 어우러지는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최근 가장 큰 도전과 배움이 되었던 프로젝트는 2023년 연말에 롯데백화점과 진행한 ‘크리스마스 레터하우스’이고요.

유진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은 지난해 초여름부터 준비해서 11월에 오픈했기 때문에 한 해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함께했어요.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점 총 3곳의 지점에 크리스마스 레터하우스를 열고,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기획 제작하며 직접 운영했습니다. 글월의 서비스가 글월이 아닌 공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큰 도전 과제였어요. 이번 협업을 통해 그에 대한 답을 찾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요. 대중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던 점도 의미 있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지나오면서 규모가 큰 브랜드와의 협업은 어떤 방식과 절차로 진행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BISCIT

레터하우스에서 만난 대중의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해요. 특히 서울이 아닌 부산점에서 만난 고객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을 것 같은데요. 세 곳의 콘셉트는 동일했나요?

유진

메인 콘셉트와 서비스, 진열 제품은 같았지만 공간 구성은 달랐어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점별로 만난 고객들의 성향도 저마다 달랐는데요. 특히 부산의 경우, 레터하우스 옆에 산타를 테마로 의상을 대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어린 자녀를 동반한 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어요. 그런데 글월을 아예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희 브랜드를 설명해 드려도 ‘이게 뭐예요? 그래서 편지 가게가 뭔데요?’ 하는 식이었죠 (웃음). 명동이나 잠실에서 만난 분들은 저희를 알고 찾아와 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부산에서는 정말0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브랜드를 소개했어요. 사실 저는 서울에만 있다 보니까 우리가 굉장히 인지도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했거든요 (웃음). 그런데 부산에서 글월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해야 글월이라는 브랜드를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무엇으로 가장 먼저 고객 경험에 닿아야 하는지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어요.

주희

세 지점을 동시에 오픈하면서 현장 스태프분들도 모집했는데요.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이니까 전체적인 콘셉트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 안에서 글월을 소개하는 방식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 내용을 정리해서 현장 스태프분들이 잘 숙지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었던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BISCIT

글월이 협업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다음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주희

몇 차례 협업 제안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세 가지 기준이 세워졌어요. 먼저 왜 글월과 협업해야 하는지 저희의 필요를 정확히 알고 있는 곳인가?가 있고요. 다음으로 담당자 혹은 브랜드의 태도가 정중한지 살펴요. 업무 지시 등의 이유로 왠지 어쩔 수 없이 협업을 제안하는 분들은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저희도 더 재밌는 아이디어를 내거나 의논하기 어렵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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