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 디렉터의 마음을 움직인 순간
- Guest
-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큰 기업부터 1인 브랜드까지, 요즘은 모두 브랜딩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누구보다 먼저,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놀라운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 온 사람을 게스트로 소개합니다. 20년 동안 삼성전자, 네이버, 29CM, 스타일쉐어, 라운즈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성장 모멘텀을 만든 전우성 디렉터. 브랜딩이란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누구보다 본인의 마음이 움직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삶과 커리어도 브랜딩 철학처럼 중심을 세우고 남다르게 만들어 가는 전우성 디렉터를 비스킷이 만나보았습니다.
CHAPTER 1. 마음의 소리를 따라 거침없이 도전하는 사람
BISCIT
네이버, 29CM, 스타일쉐어, 라운즈..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규모와 상관없이 색다르면서도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주는 곳이라는 점이죠. 브랜드의 핵심 경험을 놀라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 뒤에는 언제나 이분이 있습니다. 항상 상상도 못 한 프로젝트로 모두를 즐겁게 만드는 전우성 브랜딩 디렉터. 손을 대는 브랜드마다 성공 시키는 브랜딩 디렉터는 과연 어떤 시간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우성님을 모시고 걸어온 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우성님. 먼저 비스킷 청취자분들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성
안녕하세요, 브랜딩 디렉터 전우성입니다. 이런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ISCIT
우성님은 공대를 나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은 전공과 직업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광고나 커뮤니케이션, 적어도 심리학을 전공하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삼성전자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공대생이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커리어 첫 단추를 끼운 과정을 들려주세요.
우성
맞아요. 저는 전자공학과 출신인데요. 이 사실을 알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요. 대부분 제가 심리학이나 광고 쪽을 전공한 줄 아시더라고요. 전공으로 전자공학을 선택한 이유는 그때 제가 하고 싶은 게 딱히 없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은 고등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별생각 없이 적당히 성적에 맞춰서 전자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쯤 학교에서 공채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공고가 여럿 났는데, 삼성전자가 그중 하나였어요. 당연히 공대생이니까 엔지니어로 입사했죠. 그런데 신입사원 교육을 받던 어느 날, 인사 쪽 대리님이 뜬금없이 “너는 마케팅을 한번 해보지 않겠니?”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미래를 고민해봤어요. 비록 지금까지는 남들처럼 물 흐르듯이 이과에 가고 공대를 졸업했지만, 이제는 내가 좀 더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저는 어릴 때부터 광고 보는 걸 되게 좋아했거든요. 그때는 단순하게 마케팅이 광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대리님께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렸죠. 그렇게 삼성전자 마케터로 제 커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BISCIT
와 너무 신기해요. 이런 우연이 커리어의 시작이라니! 인사팀 대리님은 우성님의 어떤 면을 보고 제안해 주셨을까요?
우성
저도 이유는 몰라요. 따로 여쭤본 적은 없지만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스스로 많이 고민했어요. 사실 4년 동안 공부한 걸 모두 버려야 하는 거잖아요. 마케팅은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였고요. 그럼에도 결심한 이유는, 저는 솔직히 개발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개발자 커리어를 선택하면 연구실에서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해야 했는데, 그걸 평생 할 자신이 없었어요. 저는 조금 더 활발한, 다이나믹한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도 말씀 드리지 않고 마케팅 그룹에 가겠다고 지원한 거죠.
BISCIT
어쩌면 우성님보다도 먼저 가능성을 봐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삼성전자에서 마케터로 일하시다가 런던으로 공부하러 가셨다고요. 아무래도 현업을 하면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우성
그냥 마음 한구석에 콤플렉스가 있었어요. 마케팅을 배운 적이 없는데, 마케팅을 업으로 삼게 되었잖아요.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으려면 뭔가 학문적인 베이스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신입사원이 공부하겠다고 휴직할 수는 없으니, 퇴사를 결심했죠.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영국 커리큘럼이 1년인 걸 알고 빠르게 런던 유학을 결정했어요. 주위에서는 다 만류했는데, 특히 부모님께서 ‘우리나라 최고 기업에 들어가 놓고 왜 때려치우려고 하느냐’고 반대하셨거든요. 그래도 과감히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BISCIT
그러게요. 남들이 봤을 때는 탄탄한 직장을 버린 무모한 선택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떠난 런던에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궁금해요.
우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름 아래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배웠어요. 마케팅 원론부터">
더 많은 콘텐츠가 궁금하신가요?
모든 BISCIT 에피소드 무료로 무제한 열람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