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생태계의 뉴웨이브
- Guest
- 김미소, 이수정 ALPS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합니다. 업계의 큰 흐름을 한 순간에 바꿀 순 없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고민하며 새롭게 시도하고 체계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팀을 만드는 과정, 상품을 기획하고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는 등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요. 제 시리즈는 'Beyond Branding'을 고민하는 부티크 브랜드 에이전시 '손꼽힌'이 요즘 제일 관심 가는 에이전시들을 '뉴타입 에이전시'로 정의하고 집중 조명하고자 기획했습니다. 혹시 모르죠? 지켜보세요. 지금은 '뉴타입'이라 부르지만, 이들이 곧 새로운 주류가 될지도요. 세 번째 시간은 다양하고 건강한 음악 생태계를 꿈꾸며 음악으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에이전시, ALPS의 김미소, 이수정 님을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S3. 뉴타입 에이전시 E3. ALPS – Part 1┃
아티클 요약
ALPS는 코로나19로 라이브 공연이 모두 중단되었을 때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해 보자는 마음으로 2021년 3월 설립했습니다.
음악 산업의 MD처럼 새롭게 발굴한 공연과 뮤지션을 다양한 형태로 연결하고, 직접 기획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합니다.
음악 생태계에 속한 사람들과 문화예술, 크리에이티브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라이브 시장의 잠재력을 느끼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디지털 계간지 ‘AAA’도 론칭했습니다.
음악 생태계의 뉴웨이브
Q. 두 분을 공연장에서만 뵙다가 이렇게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뵈니 감회가 새로워요. 음악 생태계에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ALPS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김미소(이하 미소) : 안녕하세요. ALPS의 대표 김미소입니다. ALPS는 음악, 컬처 콘텐츠를 매개로 전세계 라이브 공연 플랫폼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고요. 코로나19로 라이브 공연이 모두 중단되었을 때 또 다른 활로를 모색해 보자는 마음으로 2021년 3월 설립했습니다.
이수정(이하 수정) : 반갑습니다. ALPS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이수정입니다. ALPS가 하는 일이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통업계의 MD 역할을 공연 업계에서 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는 MD처럼 저희도 새롭게 발굴한 공연과 뮤지션을 다양한 형태로 연결하고, 직접 기획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합니다.
Q. 한국의 뮤지션과 세계를 연결하는 음악 산업 내 새로운 형태의 에이전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세계라고 하면 다소 광범위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곳들과 일하고 계신가요?
미소 : 저는 축제가 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페스티벌에 가보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자리에 모여 아티스트와 관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죠. 저희는 그런 플랫폼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저희처럼 세계 각지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국의 뮤지션을 소개하거나 해외 아티스트를 소개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이 음악 산업에 지속가능성을 가져다준다는 걸 축제를 통해 배웠는데요. ALPS를 창업한 것도 팬데믹으로 모든 축제가 중단되었을 때 상시적으로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수정 : 해외 시장은 크게 미국, 유럽과 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나뉘는데요. 미국은 상대적으로 진입 비용이 높아서 현지 파트너를 통하거나 쇼케이스를 여는 식으로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있고요. 유럽의 경우 비교적 쉽게 들어갈 수 있지만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예전부터 함께한 에이전트, 기관, 공연장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일하고 있어요. 아시아는 최근 몇 년간 오일머니를 앞세워 급속도로 성장한 시장인데요.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높고 네트워크도 잘 연결돼 있습니다. 실제로 홍콩 대표 뮤직페스티벌인 클라켄플랍(Clockenflap)에 국내 밴드 실리카겔 초청을 중개하기도 했죠.
미소 : 평소 유럽 친구들을 보면 각종 위원회를 만들어서 라이브 공연계의 문제를 결속력 있게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부러웠거든요. 왜 아시아에서는 이게 안 될까 고민한 적도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연계되어 있어서 향후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면 해외에서도 아시아 씬을 더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정 : 유럽은 직군별로 다양한 유니온이 있어서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서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는데요. 이에 비해 아시아는 언어가 다르고 국가 간 경제적 격차가 크다 보니 결속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시아의 음악 산업이 발전하면서 업계 종사자도 많아졌고 조금씩 조직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요. 특히 라이브 공연과 관련해서는 팬데믹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가 생겼어요.
Q. 팬데믹 하니까 기억난 건데, 영국의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 페스티벌이나 미국 밴드 시가렛애프터섹스(Cigarettes After Sex)의 온라인 스트리밍도 ALPS에서 진행하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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