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CSR이 보여 주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 Guest
- 장종진 정재웅 김수향 남양유업 브랜드팀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최대 주주 변경과 함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오너 경영 체제를 종결했습니다. 같은 해 5월에는 브랜드팀을 신설하며 소비자와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한 작업에 나섰죠.
환아들을 위한 특수 분유를 40년이 넘게 생산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소아 뇌전증 환아를 위한 국내 유일의 특수 분유인 ‘케토니아’를 만들고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회사의 사회 공헌 활동을 알리는 것도 브랜드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죠. 뇌전증과 케토니아를 둘러싼 키워드를 다각도로 바라본 브랜드팀의 고민과 남다른 실행력이 캠페인의 이야기를 한층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요.
그동안은 사회 공헌 활동을 알리는 것조차도 조심스러워했다는 남양유업 브랜드팀. 최근 회사를 둘러싼 변화 속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영리기업의 사회 공헌 캠페인이 ‘선전 같다’라는 오해를 넘어,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과 내부 브랜딩을 통해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BISCIT
반갑습니다. 먼저 세 분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장종진
팀장
저는 작년 5월 신설된 브랜드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장종진입니다. 총 9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고, 남양유업의 CSR 활동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브랜딩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재웅
과장
저는 브랜드팀에서 공식 SNS와 홈페이지 같은 온드 미디어와 브랜드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영업 사원으로 입사한 후 본사 홍보팀으로 옮겨 CSR 업무를 담당했고, 지금 브랜드팀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알리는 일을 함께하고 있어요.
김수향
대리
여기가 첫 직장인 두 분과 달리 저는 다른 회사를 거쳐 경력직으로 입사했어요. 원래 홍보팀에서 맡던 사회 공헌 업무가 브랜드팀으로 이관되면서 합류하게 되었고요. 비교적 늦게 들어온 만큼 두 분과는 다른 시각에서 캠페인에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Chapter 1. 오해에 맞서는 정공법
BISCIT
처음부터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조심스럽지만, 사실 남양유업 하면 불매운동 같은 부정적인 이슈가 먼저 떠올라요. 지금은 오너도 바뀌고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브랜딩 실무자 입장에서 보면 과거의 이미지나 사회적 편견을 마주하며 일하는 게 꽤 큰 도전일 것 같아요.
장종진
팀장
실제로 저희 회사가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어? 남양유업이?”라는 반응을 먼저 마주하게 됩니다(웃음). 저희끼리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무슨 일을 하든 “일단 사과부터 하고 시작한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요. 회사가 큰 변화를 겪은 만큼 브랜딩 업무는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마음으로요.
BISCIT
대리님께서는 경력직으로 입사했다고 하셨죠. 이직할 때 망설이진 않으셨나요?
김수향
대리
고민이 많았죠(웃음). 제가 입사한 2022년은 주식양도 청구 소송이 한창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으면서 배울 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 공헌 활동에 힘을 실어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입사 초기엔 기획안 결재 받기가 까다로워서 기대와는 조금 달랐지만(웃음), 요즘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단순히 실행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기획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2024년 1월 대법원은 홍 회장이 보유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해야 한다는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BISCIT
그렇게 기획하신 아이디어가 ‘뇌전증 환아 가족과 함께하는 희망 캠프’죠. 사실 남양유업이 뇌전증 환아들을 위한 특수 분유인 ‘케토니아’를 생산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케토니아를 간략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장종진
팀장
특수 분유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수요도 많지 않지만, 소수의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영양원이에요. 남양유업이 영유아식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환아들을 위해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겠다는 취지에서 특수 분유 개발과 생산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뇌전증 환아를 위한 케토니아 개발에 집중하게 된 건 현장에서 만난 보호자분의 절실한 목소리 때문이었어요. 케톤생성 식이요법*은 뇌전증 환아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지만, 영양 설계가 매우 까다롭고 아이가 섭취를 거부하면 다른 대체식이 거의 없거든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양유업이 케토니아를 생산하고 있어요. 그런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생산과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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